[제주도 가족여행②]동굴카페'다희연'/더럭분교
2016년 6월 10일
다음 행선지는 '더럭분교'인데 평일에는 오후 6시 이후에 개방한다고 해서 가는 길에 카페 한군데를 들르기로 했다.
애들과 다니면 꼭 분위기 있는 카페를 찾는다.
옛날에는 DJ다방에서 노닥거리는 것이 하나의 문화(?) 였는데, 그것과 상통하는 문화라고나 할까...
어쨌든 특이하게도 동굴 속에 위치한 카페였는데 역시 소문난 곳인지 사람들이 많았다.
동굴 카페로 들어가는 입구, 꼭 축사같은 분위기였다.
좀 질척질척한 통로를 지나 카페로 들어갔다.
의외로 많은 손님들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차를 마시고 좀 쉬다가 나오려하는데 주인인 듯한 사람이 자청해서 찍어준 가족사진, 뒷쪽 빛나는 '7' 자 형상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고 신기하게 카메라에만 잡힌다고 설명해 주었다.
카페에서 나와 넓은 녹차밭이 보이는 산책로에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사진찍는 애들 뒷쪽으로 '짚와이어'에 매달린 사람이 쌩하고 날아갔다.
우리도 커플사진을 찍었다.
아주 쾌적한 날씨였다.
손목에 아이들이 스티커를 박아 주었다.
나는 'yes', 와이프는 '앵무새' 였다.
이번 여행에는 처음 해보는 것이 많은 것 같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애월읍에 엤는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 다.
가긴 전에는 "웬 학교가 여행지?" 라고 의아하게 생각하였으나 학교 주위에서 보이는 삼삼오오 여행객들과 알록달록한 학교 건물을 얼핏
보니 더 호기심이 생겼다.
대기업 CF에도 등장했다니 어떤 학교인지 ?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학생 수가 적어 통폐합 위기에 있었는데, 2012년 삼성의 'HD 슈퍼 아몰레드 컬러 프로젝트' 에 선정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당시 프로젝트에 '색채지리학'의 창시자인 세계적인 컬러리스트 장 필립 랑클로가 참여했고, 덕분에 더럭분교는 전에 없는 동화같은 알록달록한 학교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덕분에 학생수도 늘고 관광지란 이름까지 얻었다고...
부속건물까지 색칠이 되어 있었다.
이게 예사 작품이 아니란 말이지 ?
운동장은 파란 잔디가 깔려 있었다.
주로 젊은 여성 여행객들이 많았다. 여성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장소인 것 같았다.
애들은 포즈도 다양해...
많이 찍어 봐서 그렇겠지.
우리도 나름대로의 포즈로 대응했다.
두 사람이 두 사람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제대로 찍었네.
단체 사진도 찍었다.
우리는 이런 포즈를 시켜 놓고 자기만 돌아보며 찍은 윤아, 배신자 ...ㅋㅋ
물론 이것이 윤아가 생각한 컨셉일 것.
둘이 손을 씻는 장면을 연출중이다.
애들은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바닥에 그려진 땅따먹기 놀이판을 보고 잠시 놀이를 즐긴다.
동심이 발동된 듯, 재미있어 하면서...
아이들 제안으로 교문 근처에 있는 2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커플 사진을 찍었다.
그러고 보니 평범한 장소도 컨셉에 따라서는 좋은 포토 포인트가 되네.
아직 솔로 ~, 그래서 자유로운...
숙소로 가는 길에 유명하다는 망고즙을 파는 곳에 들렸다.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주문한 뒤 대기 번호표를 주는게 아니라, 한효주,송혜교,이나영 등등 예쁜 여자 연예인 이름이 적힌 작은 팻말을 주고 부를 때도 연예인 이름을 불렀다. 아이디어가 먹고 사는 세상이다.
숙소 근처 마트에 들려 저녁거리를 샀다.
흑돼지 삼겹살과 목살을 충분히 사고 야채, 과일등도 샀다.
좀 어둡지만, 시원한 발코니에서 식사를 했다.
바베큐 담당은 아들과 며느리
행복한 여행을 위한 건배도 하고...
제주도 하늘의 별도 보며...
좀 늦은 저녁식사였지만, 흥겨운 우리의 대화는 가족의 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