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이야기/수도권 여행

[서울 나들이]익선동 한옥마을/경복궁

여기산 2016. 3. 26. 23:39

    2016년 3월 26일

 

   서울에서 오후 5시에 고등학교 동창회가 있는 날이다.

저녁 8시에는 수원에서 가족이 함께 부활 성야 미사를 드리기로 했기 때문에,

동창회에서는 친구들 얼굴이나 볼 정도의 시간 밖에는 허락되지 않을 것 같았다.

아무튼 날씨도 좋고 오랜만의 서울행이라 겸사겸사해서 와이프와 동행했다.

 

11시45분쯤, 종로3가역에서 내려 익선동 166번지 '한옥마을'을 찾아갔다.

낙원상가 바로 옆이었다.

1920년대 한옥들이 보존되어 있는 마을이라는데, 서울 한복판에 이러한 미개발 지역가 있다는 것이 좀 의아하게 생각되었다.

오늘은 얼마전 딸과 먼저 와 본 와이프가 가이드를 했다.

 

 

마을 수퍼란다.

 

수퍼 벽을 헐어 유리창을 설치했고 안에 좁은 공간에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다.

주인 것인듯한 자전거도 두대나 세워져 있다.

마님을 찍어드리는 내 모습도 유리창에 비춰졌네.

 

와이프가 여기 온 목적은 지난번에 먹어보지 못한 돈까스를 먹기 위한 것,

돈까스집이 얼마나 유명하길래...

12시부터 오픈이라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마을을 구경하기로 했다. 

 

전통차를 팔고 있는 카페

 

카페앞에서 마님이 한컷 찍어 주셨다.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벽화

 

꼭 재개발되기 전 친정집 마을같다고 와이프가 얘기했다.

보통 아파트촌에서 살아온 젊은 친구들에게는 이색적인 분위기로 생각되겠지만, 우리에게는 낯설지않은 동네 골목이다.

 

갖가지 소품들을 팔고 있는 상점

 

구경을 대강 마치고 이름을 남겼던 경양식집 '1920'으로 와서 줄을 섰다.

그래도 많이 기다려야해서 다른 곳에서 먹자하니 마님 안된다고 막무가내시네.

난 갈비탕이나, 설렁탕 이런게 더 좋은데...

 

뒤에 줄 서있는 젊은 친구가 찍어 주었다.

 

드디어 한시간을 기다려 식당으로 들어왔다.

단호박이 들어간 야채스프가 나왔다.

 

여기 메뉴는 단 두가지, 함박 스테이크와 돈까스 뿐이었다.

 

각각 하나씩 주문했다.

 

시장이 반찬이라...

 

돈까스를 자르는 마님은 무척 만족해하는 표정

여기에 온 목적을 달성했다는 만족감(?)

좁은 공간이라 어쩔 수 없겠지만, 사실 좌우 옆 테이블과의 간격이 너무 좁아 불편했다.

옆테이블에서 들리는 소리로 정신도 없고...

답답해서 빨리 나가자고 했다가 쿠사리를 들었다.

 

내부에는 2인용 테이블이 8개 있었다.

그러니까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16명뿐이다.

 

아무튼 잘 먹고 나왔다.

 

들어갈 때보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이 집에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인 듯했다.

 

익선동에서 나와 전철을 타고 경복궁으로 갔다.

경복궁역에 내리니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처자들이 보였다.

아마도 고궁 나들이를 하러 나온 모양.

 

근정문 앞에서 입장권을 샀다.

전에 몇번 와 보았지만, 오늘이 관광객이 제일 많은 것 같았다.

 

따뜻해진 날씨가 고궁 나들이에 안성맞춤이었다.

 

근정전(勤政殿) 안으로 들어와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국보 223호인 근정전은 이 궐 안에서 가장 장엄한 중심 건물로 왕권을 상징하며 왕의 즉위식이나 문무백관의 조회(朝會),외국 사절의 접견 등 국가 행사를 치루던 곳이다. 

 

근정전 현판

 

근정전 내에 있는 어좌

 

근정전 바로 뒤에 있는 사정전(思政殿), 곧 왕의 집무실인 편전(便殿)이다.

 

사정전 어좌

 

왕이 일상생활을 했던 침전(寢殿)인 강령전(康寧殿), 사정전 뒤에 있다.

 

 

강녕전 뒤에 있는 교태전(交泰殿), 왕비의 침전으로 궁궐 안의 살림살이를 관할하던 곳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다.

수준 낮은 중국 가이드가 교태전을 왕비가 교태를 부리던 곳이라고 설명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설마 이들도 그런 설명을 듣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교태전을 왼쪽으로 돌아 경회루쪽으로 나왔다.

왕이 신하들과 큰 연회를 주재하거나 외국 사절을 접대하던 곳이다.

 

 경회루 야경 사진(인터넷에서 캡쳐한 것임), 야간 입장은 인터넷으로 예약하는데 인원을 제한하기 때문에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란다.

 

경회루와 연못을 배경으로 커플 사진을 찍었다.

 

한복을 차려입은 아가씨들이 많이 보였다.

 

전주 한옥마을이나 일본 교토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이제 관광지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젊은이들의 모습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 듯하다.

고운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모습은 또 하나의 훌륭한 관광자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시쯤 동창회가 열리는 동대문으로 왔다.

미사 참례 때문에 친구들과 오래 있지못해 미안했다.

와이프는 근처에서 1시간반정도 기다렸다.

 

8시 10분전 가까스로 미사 시작 전에 성당에 도착해 아들내외, 딸과 부활 성야 미사를 드렸다.

은총이 가득한 거룩한 밤이었다.

 

 

[경복궁 근정전 앞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