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강릉 여행②]임당동 성당/카페 Shelly's coffee
2016년 2월 28일
주일미사를 드리기 위하여 찾아간 임당동 성당은 역사가 깊고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성당은 시내에 있었는데, 성당 내에는 주차공간이 없을 듯해 차를 세울 곳을 찾아 주위를 한 바퀴 돌았는데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무료 공영주차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1921년 설립되었으며,
이 성당 건물은 1955년에 준공되었다고 한다.
1950년대 강원도 지역 성당 건축의 전형을 보여주는 건물로 외관의 뾰족한 종탑과 지붕 장식, 아치형 창호 등은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문화재청에 의해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윤아가 미사가 끝난후 성당 내부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내부 벽과 천정은 흰색으로 칠해져 정결한 분위기였다.
제대
우측면
성당 뒷면, 2층에 성가대석이 있다.
예술적 가치가 돋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성화
오늘 마침 사순특강이 있어 미사시간이 길었다.
아침을 숙소에서 바나나 하나씩으로 때웠던 우리는 미사가 끝나자마자 근처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중앙시장을 찾아 '임연수'를 살까하고 찾아갔으나 주차하기도 힘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너무 지체될 것 같아 윤아가 인터넷으로 찾은 카페 'Shelly's coffee'를 찾아가기로 했다.
식당에서 20km 떨어진 주문진 바로 아래 바닷가였는데 도착할 즈음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운치가 있는 건물이었다.
묵묵히 일하는 바리스타들
장식용으로 걸려 있는 다양한 스푼들
아기자기하게 여러 소품으로 꾸민 카페였다.
2층에는 빈 자리가 없었고, 다행히 1층에 빈 테이블이 하나 있어 앉을 수 있었다.
주문한 것을 기다리며 흐뭇해 하는 윤아씨,
마음에 드는 카페라는 듯...
드디어 주문한 차가 나와 우리 앞 동판(銅板)으로 된 탁자 위에 놓였다.
가운데 카푸치노는 내가 주문한 것.
갈비탕보다 비쌌다.
아이스 모카(ICED MOCHA), 다크 로스팅 커피를 드립 추출하여 다시 냉각시킨 후 초코시럽,우유와 다크 초코릿을 토핑하여 만드는 미국식 트래디셔널 커피다.
화이트 초코릿 티라미스(WHITE CHOCOLATE TIRAMISU), 촉촉한 사보이아르디와 이태리 정통 마스카포네 치즈,화이트 초코릿의 부드러운 하모니,다크 초코릿 토핑위에 유기농 라즈베리가 얹혀져 있다.
사실 맛은 잘 모르겠고, 비쥬얼이 그만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윤아가 아니면 우리 부부가 이런 멋진 카페를 찾아오는 건 언감생심 생각도 못 했겠지...
아쉽지만 갈 길이 먼 우리는 카페를 나와야 했다.
벌써 오후 3시였다.
이제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근처를 오니 비는 눈으로 바뀌었고, 차들이 지체되기 시작했다.
차창 밖 멋진 설경에 두 사람은 연실 감탄사를 날렸지만,
오후 2시에 강원도와 수도권 일원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사실을 우리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어제 출발할 때는 오늘 오후 비 또는 눈이 조금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을 뿐인데, 그동안 기상 상황이 급변한 모양이었다.
날은 어두워지고 고속도로는 점점 더 정체가 심해졌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다.
강릉을 출발한지 5시간만에 횡성 휴게소에 들려 저녁을 먹었다.
눈은 이제 그쳤지만, 휴게소는 바닥에 쌓인 눈과 몰려든 차로 엉망이었다.
휴게소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면서 본 야간 설경
이제 곧 3월인데 눈이 참 많이 왔다.
와이프와 딸은 다시 집까지 졸음을 쫓으며 운전해야 하는 운전기사를 위하여 오징어포를 샀다.
딸내미 강요에 이런 포즈까지 취하고...
드디어 밤 11시, 평소 3,4시간 정도 걸리는 230km의 거리를 무려 8시간이나 걸려 집에 도착했다.
아무튼 무사히 귀가했음에 감사하며,
밀려오는 피곤함보다는 가족과 함께 한 또 하나의 추억 만들기를 완수했다는 뿌듯함을 간직하고,
우리는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