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설 풍경 ②
2016년 2월 6일 ~ 2월 8일
다음날 2월 7일 주일 아침, 어머니를 모시고 우리 식구는 양수리 성당으로 주일미사를 드리러 갔다.
얼마전에 입교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우리부부, 아들내외, 딸이 함께한 은총의 시간이었다.
미사후 촛불봉헌도 했다.
점심식사후 아버지를 모시고 아들 내외와 양수리 세미원과 두물머리로 바람쐬러 나왔다.
포근한 날씨에 나들이객들이 많이 보였다.
유명한 두물머리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며느리는 여기 처음 와 봤단다.
집으로 돌아와 동생과 차례상에 올릴 밤을 깎았다.
아들 내외는 할머니와 메추리 알 껍질을 까고,
주방에선 전 부치는 기름냄새가 진동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설 준비 모드 돌입이다.
다음날 2월 8일, 설 당일
아침 8시 30분, 조부모님께 차례를 올렸다.
지난 가을 혼인한 아들 내외도 잔을 올렸다.
차례를 올린 직후 부모님께 세배을 드렸다.
좋은 덕담도 듣고...
이제 89세,82세가 되시는 부모님께 마음 편히 잡수시고 건강하시라고 말씀드렸다.
동생 내외도 세배를 드렸다.
부모님은 우리 자식들에게도 꼭 세뱃돈을 봉투에 넣어 주신다.
교장선생님이고,우체국장인 동생 내외에게도 덕담을 해 주시고 세뱃돈을 주셨다.
부모님께 가장 이쁨받는 아들 내외
할아버지 할머니의 올해 바램이 무엇인지 말씀 안 하셔도 알만한 애들...
딸내미와 조카들도 세배를 드렸다.
딸 윤아가 준비한 세뱃돈을 드리며 봉투에 정성껏 쓴 글을 읽어드렸다.
애들도 할아버지,할머니로부터 역시 세뱃돈 봉투 하나씩을 받았다.
동생 내외와 세배를 주고 받았다.
다음 순서는 아들 내외의 세배를 받는 순서
아들 내외가 작은 아버지 내외에게 세배를 드렸다.
애들끼리도 세배를 주고 받았다.
준비한 세뱃돈을 아직 학생인 사촌동생들에게 주는 아들,
아들 내외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촬영을 끝으로 여느 설날과 마찬가지로 부모님께 세배드리러 오시는 집안 친척들 접대, 성묘, 집안 어르신 세배 방문등으로 분주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올해도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맞은 설이어서 행복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맏며느리로서 설 2,3주부터 준비하고 걱정하고 명절이 끝나면 녹초가 되어버리는 와이프에게 미안하고 안쓰럽고 고마웠다.
먼 훗날에는 우리집 설 풍습도 바뀌어 "그래, 그런 시절도 있었지..." 라고 말하면서 회상할 날도 있겠지...
또한, 며느리에게도 결혼 후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맞은 첫명절이 가족과 친숙해지고 가풍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