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서지방 여행①]교토/덴류지(天龍寺)
2015년 10월 31일
아들 결혼식을 치른 다음 주말, 아들 부부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오기 전이고, 딸내미도 친구들과 대만여행이 예정되어 있어, 우리 부부만 집에 덩그러니 남는 쓸쓸한 주말한 될 것 같았다.
그동안 아들 결혼 준비에 가장 고생이 많았던 와이프를 위로할 겸 우리 부부도 어디론가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출발 3일전에 갑작스런 해외여행 예약이라...
만만한게 가까운 일본이라 혹시나 하고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져보니 다행히도 인천공항을 금요일 밤 7시에 출발해서 월요일 밤 8시에 도착하는 오사카행 비행기표를 예약할 수 있었다.
비행기표를 구한 다음 호텔 예약 사이트에 접속하여 교토에서 2박,오사카에서 1박하는 호텔을 예약했다.
얼마전 신문에 일본 교토와 나고야에 대한 여행 정보가 있길래 쭉 찢어 책상위에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이번에 이쪽을 여행지로 정한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다.
교토(京都)는 헤이안 시대 (794년) 수도로 정해진 이후 메이지 시대 도쿄(東京)로 수도를 옮길때까지 1,000년 이상 일본의 수도였다.
이곳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17개나 있다고 한다. 사찰 3030개,신사 1770곳등 많은 유적지를 품고 있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투하 지역 후보에서 제외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우리는 이번 방문에서는 교토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인 서쪽의 '덴류지(天龍寺)'와 동쪽의 기요미즈데라(淸水寺)'만 보기로 했다.
인천공항에 나와 비행기 탑승 전 게이트 앞에서 셀카질
드디어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시간만 따지면 1시간 15분, 멀지않은 거리다.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한시간 정도 걸려 교토역까지 왔다.
내려보니 바로 앞이 내가 예약한 '교토 타워 호텔'이네.
밤 11시가 넘었다.
다음날 아침 느긋한 시간에 호텔에서 소박한 일본식 아침식사를 했다.
덴류지를 찾아가기 위하여 교토역으로 나왔다.
여기서 가는 방법을 몰라 한참 헤맸다.
사전 준비없이 쭉 찟은 신문지 한장 가지고 왔으니 헤매도 싸지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JR열차로 아라시야마역으로 이동했다.
아라시야마역 도착
역에서 덴류지로 가는 길
관광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로 따라서 가기만 하면 된다.
가는 길에 석공예품이 전시된 곳에서 기웃기웃거리는 마님
좀 넓은 거리로 나오니 관광객들이 많았다.
인력거도 보이고
드디어 덴류지 입구에 도착했다.
무로마치막부의 장군 아시카가 다카우지(足利尊氏)가 고다이고 천황의 명복을 기리기 위해 1339년 건립한 사찰이다.
현재의 건물 대부분은 대화재로 소실후 메이지 시대에 재건한 것이다.
사찰로 올라가면서 경내 건물들을 구경했다.
대방장(大方丈,Main Hall)
참배객들은 돈을 내고 안으로 들어간다.
정원에 모래가 잘 정돈되어 깔려 있다.
소겐치(曹源池)다.
한적함 속에서 우아함을 추구하는 일본 문화를 잘 나타내는 정원이다.
일본에서 최초로 사적/특별 명승지 제 1호로 지정되어 199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제일 많은 곳이었다.
포즈...
건물내에는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었다.
아름다운 정원이다.
다보전(多宝殿)
다보전을 돌아 나가니 울창한 대나무 숲길 지쿠린(竹林)이 있었다.
담양 죽녹원의 대나무보다 빽빽히 심겨져 있고 좀 굵은 듯했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주인공인 장쯔이가 차를 타고 지나며 바라보던 대나무 숲이라는데 그 영화를 안 봐서 잘 모르겠다.
어쨌든 시원한 곳이었다.
언덕을 쭉 내려오니 강이 펼쳐졌다. '가쓰라강'이다.
옛날 백제에서 넘어온 도래인(渡來人)들이 이 강에 제방을 쌓고 개척해 교토 번영의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목조 유람선도 보이고...
강가에는 야외 촬영을 나온 예비 신혼부부도 있었다.
마침 점심식사 때가 되어 강가에 있는 멋들어진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주 정갈하게 나와 우리 마님을 만족시킨 식사
그러나 좀 비싼...
식사를 하면서 따끈한 일본주 한 잔씩을 했다.
따사로운 날씨에 강가에서 한동안 셀카질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님의 성화에 못이겨 인력거를 탔다.
앞에서 끄는 친구가 마차를 끄는 황소같아 보였다.
사람들이 많은 골목이나 대나무 숲길을 갈 때는 무척 힘들었을텐데 전혀 힘든 표정이 아니다.
자기 도모다치(친구)가 여기 50명이란다. 지나칠 땐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인력거가 여기에 50대 운행중이라는 얘기인 듯하다.
골목을 지나고
대나무 숲으로 들어섰다.
인력거를 대나무 숲속 포토 포인트에 세우고 사진을 찍어 주었다.
이런 포즈도 취하라고 주문하고...
인력거 끄는 친구에게 원래 출발 장소가 아닌 아라시야마역에 내려주기를 요청해서
열차를 타고 교토역으로 돌아왔다.
소겐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