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식 풍경
2015년 10월 24일
지난 토요일 화성시 라비돌 리조트내 야외 예식장에서 아들 결혼식이 있었다.
아침에 세차게 내려 가족 모두의 마음을 덜컹하게 했던 비는 결국 며칠동안 극심했던 미세먼지를 씻으려는 축복의 비였던 듯 하다. 예식 시작 즈음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쬐이는 전형적인 청명한 가을 날씨가 되었다.
라비돌 리조트 입구에 서 있는 예식장 안내판
예식장,피로연장,폐백실등을 안내하는 안내지는 예식장에서 나오는 것이 허접하다고 모두 딸 윤아가 직접 만들어 붙였다.
이번 오빠 혼사에 이런 안내지를 포함하여 청첩장,모바일 청첩장 제작등에 동생이 제대로 재능선물을 했다.
하객들이 예식 전에 볼 수 있도록 포토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풍선은 사돈 처녀가 준비했다고 들었다.
예쁘게 장식된 신부 대기실
예식 전 분위기있는 음악이 흐르고,
좋은 날씨 덕에 하객분들은 소풍나오신 기분이었을 것 같고...
예상했던 것보다 하객들이 많이 오셨다.
고마우신 분들...
화촉점화를 위하여 신랑신부 어머니 입장
드디어 신랑 입장, 싱글벙글하며 종윤이가 걸어 들어왔다.
주위에서 누가 들었는데 며느리한테 "우리 오늘 즐기자."고 얘기하며 하이파이브를 했단다.
그래서 그런지 시종일관 밝은 얼굴로 예식에 임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고 얘기하네.
오늘의 주인공 '신부 입장', 사돈 벌써부터 얼굴이 조금 일그러져...
나도 딸 손 잡고 입장한다면...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신랑신부가 자기들이 직접 작성한 '결혼 서약서'를 각자 읽었다.
예식장에 준비된 판에 박힌 서약서가 아닌 각자 심사숙고하여 작성한 서약 내용을 모든 하객 앞에서 낭독하는 절차,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며느리 서약 내용 중 다른 것은 생각이 잘 나지 않지만, 건강을 지키는 일에는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내용이 머리에 남는다.
아들 한밤중에 좋아하는 치맥 시켜먹는 일 이제 빠이빠이일 듯 ...
지금 맞잡은 손, 평생 놓지 말거라.
큰절을 받았다.
멋지게 살아라.
아들 절친인 고2때 친구들이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섹시댄스'로 하객들과 신랑신부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아들까지 댄스에 합류하고...
그야말로 흥겨운 잔치였다.
급기야 신부 앞에서 섹시 댄스로 신부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모든 하객들이 웃음을 머금고...
다음으로 며느리 직장 동료들의 축가 합창이 있었다.
며느리 전혀 모르게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단다.
결국 울지 않기로 나하고 한 약속을 저버리고 며느리 이 부분에서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바쁘신 와중에도 결혼식에 참석해 주신 하객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이제 둘이 함께하는 세상을 향하여 첫발을 내딛는 신랑신부
행복하여라...
식장에 비치된 화분들은 예식 후에 하객들이 하나씩 가져가게 되어 있었다.
예식후 기념사진
폐백때 사진
(동영상)당당히 입장하는 신랑
(동영상)참석해 주신 하객들에게 인사,
대단히 감사합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멋진 혼인잔치가 되었다.
마침 오늘이 신랑 종윤의 28번째 생일이어서 더욱 의미있는 날이기도 했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하객분들이 오시고 축의를 표해 주셨다.
하객분들에게 불편한 점도 많았겠지만, "결혼식이 멋지다.","재미있었다.", "신랑신부가 참 예쁘다." 란 말씀으로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다.
앞으로 우리 가족은 모든 분들에게 보은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
(동영상)신부의 서약서 낭독
(동영상)친구들과 섹시 댄스추는 신랑 ...
2주간의 허니문 여행중 보내온 사진
위는 아델보덴이라고 하는 스위스의 조그만 시골 마을, 아래는 이태리에서 찍은 사진이란다.
윤아가 만든 청첩장과 모바일 청첩장,
오빠 결혼식을 위하여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청첩장이다.
[2016.01.31. 며느리가 만들어 온 결혼식 사진 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