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골프

갤러리가 되다.

여기산 2015. 7. 18. 17:54

   2015년 7월 18일

 

   처음으로 와이프와 골프경기 구경을 갔다.

인천공항 근처에 있는 스카이72CC 하늘코스에서 열리는 프로여자골프대회 BMW Ladies Championship, 오늘이 총4라운드 중 3라운드 경기가 있는 날이다.

이 대회는 올해 처음 열리는 것인데 대회 규모가 굉장히 컸다. 총 상금 12억원, 우승 상금이 3억원에 BMW SUV차량이 부상으로 수여된다고 한다.

 

 

대회장 입구, 갤러리 주차장이 있는 공항화물청사역에서 여기까지 갤러리들을 위한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입구에서 입장티켓을 샀다. 평일은 10,000원씩인데 주말은 30,000원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비싸다는 느낌

 

여러가지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곳

 

여기서 먹을 것을 좀 샀다.

 

이번 대회 주최인 BMW에서 많은 차들을 진열해 놓고 홍보 중이었다.

골프장 바로 옆에  BMW 드라이빙 센터가 있었다.

 

드디어 입장, 행사 안내판 앞에서

 

아직 경기를 시작하지 않은 선수들이 퍼팅 연습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첫 홀 티샷하는 선수들, 가까이서는 카메라 촬영등 소란 행위가 절대 금지되므로 멀리서 줌으로 당겨 찍었다.

 

관심있는 선수를 따라 이동하는 갤러리들, 우리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배선우 선수조를 따라가 보았다.

어제까지 1,2,3위를 한 이 마지막 조와 현재 KLPGA 3승을 하고 있고 지난주 미국 LPGA 메이저대회 US OPEN에서 우승하여 요즘 인기 절정에 있는 전인지 선수가 속한 조에 갤러리들이 가장 많았다.

 

선수들과 멀어져서 기념 사진도 찍고

 

여기서는 촬영해도 선수들 경기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같이 한 포즈

 

어느 홀 옆에 앉아  갤러리가 없는 조 선수들의 경기도 보며 응원을 했다.

성적이 좋고 인기있는 선수들에게만 갤러리들이 몰리니 외롭게 경기하는 선수들이 좀 안 되어 보이기도 했다.

이 선수들은 전문 캐디가 아닌 하우스 캐디의 도움을 받아 경기한다.

퍼팅에 성공했을 때 열심히 박수쳐 주었다.

 

돗자리를 깔고 앉아 싸 가지고 간 간식도 먹고...

오른쪽에 있는 구조물은 TV 중계 카메라를 위한 것이다.

 

후반 첫 홀에서 멋진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임지나 프로

이 선수는 아버지가 캐디를 맡고 있었다. 오른쪽에서 아버지가 친 공이 날아가는 걸 쳐다보고 있다.

 

마지막 홀 뒤에 마련된 스탠드에서 여유롭게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했다. 오른쪽의 자이언트TV를 통해 중계 방송되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선수들이 선전 할 때는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가 퍼팅에 아깝게 실패할 때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전체 선수의 스코어를 보여주는 리더보드(Leaderboard)

 

삼복 중이지만 다행히 흐린 날씨에 경기를 관람하는데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평소 TV 중계로만 보던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니 참 흥미로웠다.

 

한동안 아홉번째 홀 그린 주변에 앉아 선수들이 공을 그린에 온 시키는 것과 퍼팅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 80대는 되어 보이는 노부부가 앉아 계셨다. 우리처럼 배낭에서 간식을 꺼내 드시기도 하시며,

할아버지가 할머니한테 설명을 해 주시는데 선수들에 대해서 우리보다 더 잘 아시는 것 같았다.

물론 왕년에 골프깨나 즐기셨던 부부이셨을 것...

20년쯤 후의 우리 모습일 수도 있다고 와이프와 이야기 했다.

어쩌면 그러고 싶은 것이 희망이고...

그 전 까지 골프 맘껏 즐기고 그럴 수가 없게 되면 둘이서 소풍삼아 간식 싸들고 경기 구경하러 다니는 노 老 후 朽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