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가족여행②]청령포/장릉/감곡매괴성당
2015년 5월 23일
다음 찾아간 곳은 2 km 정도 떨어져 있는 '청령포(淸泠浦)' 다.
주차장엘 도착했는데 윤아가 차 트렁크에서 스케이트보드를 꺼내더니 오빠와 타기 시작했다.
요즘 배우기 시작했는데 타고 싶었는지 집에서 나올 때 챙겨 가지고 나왔단다.
청령포 주차장옆 광장에 서 있는 대형 철 조형물,
작품 제목이 '오백년 만의 해후' 란다. 이곳 청령포에 유배되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었던 조선 비운의 왕 '단종'과 '정순왕후'의 재회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저 강 건너편이 조선 6대 왕인 단종의 유배지다.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 당하고 성상문,박팽년 등이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죽임을 당한 사육신 사건이 일어난 다음 해 이곳으로 유배되었다.
강 건너 청령포로 가기 위한 배를 타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나무숲 그늘이 시원했다.
초가집의 행랑채, 당시 궁녀와 관노가 기거하던 곳이다.
단종이 머물던 '어소(御所)', 승정원 일기의 기록에 따라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밀랍인형으로 당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키 큰 아들에 기대니 든든한지...
단묘재본부시유지 비각, "端廟在本府時遺止(단종이 이곳에 계실 때의 옛터이다.)"라는 영조대왕의 친필이 음각되어 있다.
국가 천연기념물인 '관음송', 수령 600년으로 추정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두 갈래로 갈라진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는 전설이 있다.
망향탑, 단종이 자신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근심속에서도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송씨를 생각하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막돌을 주워 쌓아 올렸다는 탑으로 단종이 남긴 유일한 유적이다.
망향탑 위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광
포즈
금표비,유배된 단종의 행동반경을 제한하는 글이 적혀있는 비
전문 사진사인 윤아가 카메라를 받쳐놓고 타이머모드에서 자유롭게 포즈
청령포에서 나와 단종의 능인 '장릉(莊陵)'에 왔다.
우리 셋을 배경으로 셀카. . .
아들, 좀 피곤한가 보다.
단종의 능인 '장릉'이다.
12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가 3년 만에 세조에게 왕위를 내주고 1457년 청령포로 유배되었으며 이듬해 영월읍내 관풍헌에서 세조가 내린 사약을 받고 승하한 비운의 왕, 단종이 여기에 묻혀 있는 것이다.
다른 관광객이 찍어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감곡 매괴성당' 에 들렸다.
1896년 프랑스 임가밀로 신부에 의하여 충청북도에서 첫번째 세워진 성당이다.
국내에서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는데, 창문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성당 안내가 자세히 되어 있었다.
성당미니어처
성당내부
올 때는 줄곧 아들이 운전했다.
그리고 오늘 사진은 대부분 윤아가 찍었다.
동네에 와서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오니 밤 10시가 되었다.
우리 부부야 좋았지만, 아이들은 한 번씩 다녀왔던 곳이어서 어떠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즐겁게 잘 놀아줘서 고마웠다.
이제 머지않아 각자 짝을 찾아 떠나서 바쁘게 살다보면 이렇게 가족이 여행했던 일이 아득한 옛 일이 될 수도 있겠지...
그러나 먼 훗날 문득문득 행복했던 때로 반추된다면 힘든 일상에서도 원기를 돋울 수 있는 비타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