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여행⑥]메타세콰이아길/장성편백나무휴양림
2015년 5월 3일
죽녹원을 나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메타세쿼이아길'로 이동했다.
푸르른 메타세콰이아 나무들 사이로 많은 관광객들이 걷고 있었다.
메타세콰이아라는 나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다.
메타세콰이아 나무는 '영웅'이란 뜻을 가진 미국 '체로키'인디언 지도자의 이름 '세콰이아'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또한 이 세콰이아가 1년에 1미터식 자란다고 해서 '메타세콰이아'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
오늘 새로운 지식을 한가지 얻었다.
기념사진
나무가 굵긴 굵다.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임을 느낄 수 있었다.
점심은 시간을 아낄 겸 간단하게 하고 싶었는데 와이프 아들이 꼭 담양가면 떡갈비를 먹고 오라고 했단다.
인터넷으로 수소문해 읍내에 있는 제법 유명해 보이는 식당을 찾아갔다.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떡갈비와 대통밥을 주문했다.
식사후 서쪽으로 35km 정도 떨어져 있는 장성으로 갔다.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한 축령산 휴양림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가는 길에 홍길동 생가가 있는 곳에서 진행중인 '홍길동 축제' 때문에 도로가 좀 복잡한 곳을 지났다.
5월은 어디나 축제가 넘치는 것 같다.
이것은 편백나무 휴암림 치유의 숲 입구에 있는 '임종국 조림 공적비'다.
임종국은 1956년부터 34년간 이 축령산에 편백나무,삼나무를 조림하여 벌거벗은 산을 오늘날과 같이 푸르게 만든 인물로 이곳은 국내 최고의 조림 성공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여러 치유의 숲길 코스가 있었다.
비가 조금 내리고 있어서인지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우리는 '건강의 숲길' 을 택해 걷기로 했다. 2.9km로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씌여 있었다.
쭉쭉 뻗어올라간 편백나무들, 지금이 피톤치드가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계절이란다.
아뿔싸! 그런데 이 길은 걷는 길이 아니고 기어오르는 길이었다. 이런 계단은 양호한 편이고 등산로에 매여진 로프에 의지해서 기어올라가야하는 구간도 군데군데 있었다. 등산을 별로 즐겨하지 않는 우리에게는 무리한 코스였다. 거기다 등산화등 장비도 갖추지 않아 비가 내리는 가파른 길은 상당히 미끄러웠다. 완전 무장을 한 두 팀이 우리를 앞질러 올라갔다.
그러나 힘들어도 카메라 앞에서는 환한 표정을 짓는 마님, 사진이 뭔지 ...
청바지에 랜드로바를 신고 이러한 산등반은 사실 무리였다.
그러고보니 무식한 것이 용감이었다.
마님,헉헉거리는 소리가 멀리서도 들린다.
그러다 뭔가를 보셨는지 사진을 찍는다. 아마 셀카를 찍고 있는지도...
도중에 있는 쉼터에서 이러고 셀카를 짝자고 하신다.
어쨌든 정상에 올라왔다. 나무로 지어진 정자가 있었다.
여기가 축령산 정상(621m)이란다. 사실 정상까지 오르려고 했던건 아니었는데...
먼저 도착해 있던 한 여자분에게 부탁해서 정상등반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자위에서 내려다 본 경치, 날씨가 좋으면 편백나무 군락지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데, 살짝 내리는 비와 안개 때문에 멀리 보이지 않았다.
이제 내려가는 코스을 정하는 것이 문제라 사진을 찍어주신 여자분에게 물어보니 올라 온 길을 도로 내려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고 그렇지 않으면 완만한 산길을 상당히 걸어야 한단다. 올라오면서 느꼈던대로 그 길은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안전을 위해서 먼길을 돌아서 내려가기로 했다.
그런데 비의 양도 많아져 좀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내려오는 길은 비도 내리고 안개까지 끼어 오후 5시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산길이 어둡기까지 했다.
산을 거의 다 내려와 안도감에...
이곳에는 평상도 여러개 보였다. 날씨가 좋은 날 이곳에 누워 한두시간씩 휴식을 취한다면 그보다 좋은 건강법은 없을 것 같다.
머리는 비에 다 젖어 생쥐같고, 카메라가 젖을까봐 윗 셔츠속에 넣어서 배는 불룩하고 그래도 마님이 이렇게 포즈를 잡으라시니 어쩔 수 없지..
드디어 산길을 내려와 인도로 원래 출발 지점으로 무사히 돌어왔다.
1시간반 코스라는데 우리는 2시간 이상 걸렸다.
무리한 코스를 선택하여 고생은 좀 했지만, 몸에 좋다는 피톤치드를 실컷 흡입하여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6시에 장성을 출발해서 집에 밤 10시 30분경에 도착했다.
귀환하는 나들이차들로 고속도로는 무척 정체가 심했다.
그동안 벼러왔던 남도여행을 와이프와 행복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 좋았다.
이번 여행은 정말 많은 거리를 걸었던 것 같다.
또한 제대로 여행을 하려면 평소 하체 단련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