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②]중앙성당/부산근대역사관/국제시장/광안리해수욕장
어제는 피곤한데다가 소주 한 잔씩을 걸친 때문인지 일찌감치 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오늘 일정은 일요일이라 아침에 가까운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광안리 해수욕장을 들렸다가 올라가는 것으로 했다.
딸내미가 예약해 준 '부산크라운하버호텔', 지하철 중앙역 근처에 있으며 작년 가을 개관했다는데 아주 깨끗하고 비교적 저렴했다.
중앙성당, 용두산 밑에 있다. 가보니 어제 용두산공원 간다고 택시에서 내린 그 곳이었다.
뒷쪽으로 어제 올라갔던 부산타워 전망대가 보인다.
1948년 설립되었으며 한국전쟁때 1.4후퇴 당시 피난민들로 가득찼었다고...
9시 미사라 그런지 빈 자리가 많았다. 미사곡의 음률만 다를뿐 미사순서등은 어디서나 동일하기 때문에 미사를 드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제대 전면벽이 어두운 색이라 십자고상이 멀리서 잘 보이지 않았다.
미사가 끝나고 성당 내부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제대 오른쪽에 있는 청동 피에타상, 피에타상은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상중 하나로 성모마리아가 숨진 예수를 마지막으로 무릎에 안고 있는 형상이다.
'피에타'는 "자비를 베푸소서" 라는 이태리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오른쪽 벽쪽에 있는 대형 스테인글라스 창
좌우 벽쪽의 스테인글라스 창문
뒷편에 파이프오르간이 있었다.
밖에 나오니 신부님이 신자들을 배웅하고 있어 인사를 드린다음 기념사진을 청했다. 아주 젊은 신부님이셨다.
어디어디 다녔는가를 묻고 나머지도 좋은여행이 되라고 말씀해 주셨다.
성모 동산,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
성당에서 내려오는 길에 화려한 벽화가 눈을 끈다.
성당길을 내려와 모퉁이를 도니 '부산근대역사관'이란 건물이 있어 들어갔다. 우연히...
역사관 입구, 일제강점기 한국의 수탈기구였던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부산지점 건물이다.
해방후에는 미국이 문화원으로 쓰던 건물을 2003년 부산시에서 부산근대역사관으로 꾸몄단다. 아픈 과거를 잊지말고 교훈으로 후세에 물려주자는 의미에서...
또한 기억에도 생생한 1982년 부산미문화원 방화 사건의 현장이기도 하다.
내부에 전시되어 있는 일제의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 모형. 왼쪽부터 목포지점,서울본점 그리고 이 곳인 부산지점
어제 보았던 영도대교가 1966년 마지막으로 들려지는 사진이 걸려 있다. 그러고보니 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이네 ~~^^
좀 더 걸어나오니 요즘 영화 '국제시장' 때문에 한창 뜨고 있는 국제시장이었다.
지지난 주에 우리 가족도 그 영화를 감동적으로 보았는데 그 영화의 중심 무대인 '꽃분이네' 가게를 찾아볼까하다가 그냥 지나왔다.
전주여행 때 사먹었던 '씨앗호떡'의 본거지인 이 곳에서 하나씩 사 먹은다음 광안리로 가기 위해 전철역의 위치를 묻고 있다.
광안리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장식한 전철역사에 있는 계단
참 좋은 날씨였다.
겨울이지만 기온이 10도이상 올라가는 포근하고, 햇볕에서는 얼굴에 조금 따가움을 느낄 정도로 따사로운 날씨였다 .
이제 가져간 셀카봉을 써 먹어야지 ~~
처음으로 카메라 삼각대도 써 먹고
언제 또 모래밭에 이렇게 앉아보겠노 ?
여름철에는 피서객들로 이 해변이 미어터지리라.
애고 다리 아파 ! 어제오늘 많이 걸었더니 어부인 조금 힘들어하신다.
해변도로
민락회타운쪽에서 본 해변
점심은 회를 먹을까하다가 회를 보면 소주 생각이 날까봐 고등어김치찜으로 하기로했다.
특이하게 밥은 도시락으로 나왔다.
이제 부산역으로 가기 위하여 다시 광안리 전철역으로 나왔다.
부산역에 나와 와이프는 부산의 명물 '부산어묵'을 한박스 샀다.
열차 출발시간이 30분정도 남아 부산역사 앞에서 포근한 날씨를 즐겼다.
시간이 다 되어 역사로 들어오니 매점에 긴 줄이 있어 보니 어묵베이커리,어묵고로케를 사려는 줄이란다. 와이프가 맛이나 봐야겠다고 10분 동안 줄 서 있다가 열차시간 때문에 포기...
해동용궁사,다대포해수욕장,을숙도 등등 가보고 싶은 다른 곳도 있었고, 돼지국밥,밀면등 부산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음식도 있었지만, 그냥 와이프와 마음 가는대로 자유로운 나들이가 하고 싶었기 때문에 크게 아쉬움은 없었다.
뭐 생각나면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