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어반스케치
2023년 11월 4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처음으로 아름다운 내 고향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동생과 어반스케치를 했다.
주말이라 나들이객이 무척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 모습을 지켜 보았는데 잘 그리는 동생이 옆에 있어 든든했다.
이곳 명물인 느티나무의 잎이 거의 다 떨어져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이제 가을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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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두물머리에서 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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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제는 이 뷰를 그리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다.
그림도구와 의자 등은 모두 내 것을 같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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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어느새 찍었는지..
초보인 나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 동생 그림 그리는 모습을 찍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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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념셀카는 남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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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드로잉 완성
옆을 보니 동생은 10 분만에 연필을 놓고 펜을 잡고 있었다.
나도 허겁지겁...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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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채색까지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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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작품, 속도가 빠른 동생은 느티나무 밑의 많은 나들이객들도 그려 넣었다. 그래야 진정한 어반스케치인데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동생은 내가 연잎들을 잘 표현했다고 했다.
수업시간에 잘 배운 보람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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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그림을 들고 인증 샷
오후 3시, 대략 1시간 30분만에 스케치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뷰가 좋은 자리를 우리가 너무 오래 점유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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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어반스케치 모임에서 하듯 바닥에 놓고도 찍었다.
이제 어반스케치 배운지 5개월, 아직 남들이 보는 데서 그린다는 것이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도화지에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물감을 풀어 입히는 시간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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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중에 뒤에서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반스케치 하시네."
"잘 그리시네."등등
못 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무 얘기도 안하고 픽 웃고 가겠지.
동생이 말했다.
"저 사람들이 우리가 형제라는 걸 알면 신기해 할 걸요."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어느 것이 동생이 그린 것인지 맞춰 보시라고 했더니 내 그림을 짚으셔서 한바탕 웃었다.
아무튼 60대 중반에 형제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가 생겼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